목록피해의식 (1)
CoreMine 코어마인
사실 이 책, 예전부터 몇 번이나 써보려고 노트북을 몇 번이나 켰었습니다. 그런데 매번 첫 페이지만 만지작거리다 닫곤 했습니다. 정리가 안 된 채로 마음속에 엉켜 있던 감정과 기억들이 예고 없이 튀어나와 저를 괴롭혔었습니다. 그 기억들은 꼭 이런 장면 같습니다. 불이 다 꺼진 깜깜한 방에서 누군지 모를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맞고 있는 기분. 나는 아무것도 못한 채 그저 무기력하게 그 시간을 견뎌내야만 하는, 그런 답답한 장면 말이에요.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, 억지로 기억을 덮어버린다고 해서 마음이 정말 편해지는 건 아니더군요. 문제는 사라졌을지 몰라도 마음속에 남은 생채기는 좀처럼 아물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. 돌이켜보면 저는 '가시가 돋힌 의자'에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. ..
에세이 연재
2026. 5. 14. 05:52
